설교

주일예배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맙시다
정병한 담임목사 | 출애굽기 23:10-13 | 2022-01-05
본문 | 출애굽기 23:10-13

10너는 여섯 해 동안은 너의 땅에 파종하여 그 소산을 거두고 11일곱째 해에는 갈지 말고 묵혀두어서 네 백성의 가난한 자들이 먹게 하라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으리라 네 포도원과 감람원도 그리할지니라 12너는 엿새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여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13내가 네게 이른 모든 일을 삼가 지키고 다른 신들의 이름은 부르지도 말며 네 입에서 들리게도 하지 말지니라<출23:10-13>

 

우리는 작년 9월 첫 주부터 출애굽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성품 중의 으뜸이 ‘자상함’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십계명을 가르쳐 주신 후(출20:1-17) 그것을 실제 삶의 현장에서 지킬 수 있도록 세세하게 가르쳐 주신 것(출20:22-23:33)을 보면서 이 점을 더욱 깨달았습니다. 오늘 말씀만 해도 그렇습니다. 바로 지난 주(목) 묵상한 말씀입니다. 십계명 중 네 번째 계명인 안식일 준수 관련 내용입니다. 첫째, 땅도 안식하게 하라. 6년 농사를 짓되 7년째는 묵히라. 그래야 가난한 자나 들짐승도 먹고 살 수 있다. 안식일을 안식년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둘째, 제7일에는 쉬라. 네가 쉬어야 네 소와 나귀, 여종의 자식이나 나그네도 쉴 수 있다. 주인이 쉬지 않는데 집안의 짐승이나 함께 거주하는 이들이 어찌 쉴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이 말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1. 쉬지 못하는 사람들

  하나님께서는 다른 백성들과는 달리 자기 백성들이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갖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삶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실패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내려주시면서 제7일에는 거두지 말라고 하셨는데도 일부는 나가서 허탕을 쳤습니다(출16장).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신이 망가져서 비명을 지르는데도 쉬지 않습니다. 아니 못 쉽니다. 알콜, 약물, 마약 중독처럼 일에 중독이 된 채 몸 뿐 아니라 인생을 혹사하고 있습니다.

 

2. 너무 잘 하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

  왜 일주일에 하루 쉬는 게 그토록 힘이 드는 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잘 하고 싶어 하는 성향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하고 싶고 누구보다도 잘 하고 싶고, 그래서 남보라는 듯이 살고 싶은 욕망 때문입니다. 이 계명을 곤혹스러워하면서 멈추지 못합니다. 그 결과 이제는 별로 일을 하지 않는데도 쉽게 지칩니다. 낙심하고 낙망합니다. 삶이 소진되고 탈진에 빠집니다. 가만히 보면 인생을 너무 잘 살아보려고 하다가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삶을 마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잘 하려고 기를 쓰는데 잘 되지 않는 삶, 기이하지 않습니까. 이쯤에서 기억하십시오. 잘 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더 잘 안 됩니다. 이유는 인간이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완전하지 않은 사람이 완전해지려고 하니 그만큼 잘 안 되는 것만을 확인하는 우(愚)를 범합니다.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3.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

  제발 하루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쉬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생각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난 것, 홍해를 건넌 것, 광야에서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얻은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스로 해결한 것인가?’ 아닙니다. 전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을 받아들인 것뿐입니다! 이 대목에 이르자 쉬지 않는 것이 다름 아닌 하나님을 향한 큰 불신이라는 점이 선명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해주신다니 고맙긴 합니다. 하지만 내가, 우리가, 직접 하지 않고서는 불안해서, 두려워서 견딜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올 한 해는 한 가지만 합시다! 안식일 계명 준수에 대한 가르침은 ‘다른 신들의 이름은 부르지도 말며 네 입에서 들리게도 말라’는 단호한 경계로 마무리됩니다. 공동번역은 다른 신들의 이름을 찬양하지 말라고 번역했습니다. 다른 신을 두지 말라,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과 쉬라는 계명을 연결하신 것입니다. 오직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 오직 한 가지, 나와 함께 하는 일만을 하라는 부르심입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매우 분주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눅10:41-42)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제발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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