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0:9-10
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10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누가복음 17:11-19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12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13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14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15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16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19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1. ‘구원을 받으리라.’ 요엘서 2:32절을 인용한 말입니다. 바울은 유대인과 평생 구원론을 갖고 논쟁을 벌였습니다. 유대인들의 주장은 명확합니다. 율법 완수가 구원의 유일한 길입니다.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전혀 새로운 차원의 구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온갖 종류의 규범과 규칙을 죽을 때까지 지키는 율법의 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복음의 길을 제시합니다.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반대의 길입니다. 전자는 ‘업적의(義)’, 후자는 ‘칭의(稱義)’입니다. 전자는 행함을 통한 구원이고, 후자는 믿음을 통한 구원입니다. 전자는 혼신의 노력이 필요한 길이고, 후자는 그런 노력을 포기하는 길입니다. 여러분, 어느 길을 택하는 게 좋겠습니까?
2. 놀라운 사실은, 사람들은 믿음의 길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든 노력이 필요한 율법의 길을 선택합니다. 바울은 그 이유를 인간의 자기 의(10:3)에서 찾습니다. 종교적 열심히 똘똘 뭉친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율법도 지키지 않고 단순히 예수를 믿는 것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바울의 주장이 얼토당토않습니다. 일리 있는 반론입니다.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주어지는 은혜는 소위 ‘값싼 은혜’란 공격을 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 파격적인 주장을 양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바울은 그 ‘값비싼 은혜’에 무너집니다. 율법으로는 도달할 수 없었던 하나님의 기준, 하나님의 의에 도달하는 길이 예수께 있음을 발견하고 그는 ‘복음전도자’의 새로운 삶을 삽니다. 죽기까지 그 일에 헌신합니다.
3. 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마을 어귀에서 열 명의 나병환자를 만납니다. 나병환자들이 구한 건 양식과 같은 생필품이었지만, 예수께서는 당신이 갖고 계신 것 곧 치유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 열 사람은 믿음과 관계없이 모두 치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오직 제사장에게로 가던 걸음을 돌이켜 다시 돌아와 예수님의 발아래서 감사를 드린 사마리아 사람만이 믿음이 있다고 예수님께 인정받았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4.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말은 ‘믿음이 없으면 은혜를 받을 수 없다.’는 식으로 오해됩니다. 은혜는 믿음의 대가가 아닙니다. 믿음 이전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조건 없는 선물입니다. 하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자신이 받은 은혜에 남다르게 응답합니다. 그는 제사장에게 가야 하는 우선적인 절차를 뒤집고, 예수님께로 되돌아옵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이 은혜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짚어 돌아가 정확하게 예수님의 발 앞에 도착합니다. 사마리아인의 바로 이 응답을 예수께서는 ‘믿음’이라 칭하십니다. 그는 이미 베푸신 은혜에 응답함으로 믿는 자가 되었습니다.
5. 복음은 참으로 파격적입니다. 성경은 예수께서 자격 있는 의인이 아니라 자격 없는 죄인을 위해 죽으셨다고 선언합니다. 유대인은 물론이요, 율법과 상관없는 이방인까지 모두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귀한 목숨을 버리셨다고 선언합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지심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이 은혜의 대상입니다. 바울은 이 은혜에 붙잡혀 평생을 복음전도자로 헌신했습니다. 복음이 그의 삶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 파격적인 복음이 저와 여러분의 삶을 뒤흔드는 능력,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길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