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25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창2:24-25>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한 달 동안 여러분과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은 최초 아담과 하와의 가정이 어떠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근본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 두셨습니다(마22:37-39). 이것이 성경의 모든 가르침의 중심이라고 하셨습니다(마22:40). 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이웃이 누구입니까? 부부(夫婦)입니다. 다음이 부모자식 간입니다. 거기에서부터 친족(딤전5:8)과 어려움을 당하는 바깥사람들로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눅10:36). 혹시 어느 초등학생이 쓴 ‘아빠는 왜’ 라는 제목의 시를 아십니까? 전문은 이렇습니다. "엄마가 있어서 좋다/나를 이뻐해주니까. 강아지가 있어서 좋다/나랑 놀아주니까. 냉장고가 있어서 좋다/나에게 먹을 것을 주니까. 아빠는/왜 있는지 모르겠다." 어떤 강사가 이 시를 인용하면서 청중석에 있는 한 여인에게 ‘아빠는 왜 있습니까?’ 물었더니 ‘나도 모르겠다.’라고 답을 하더랍니다. 가정의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가정을 천국으로 만들기 위한 지혜로운 방법 세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1. 서로 말로 칭찬해줍시다
아담이 하와를 처음 만났을 때 한 말은 감탄과 칭찬입니다.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2:23). 칭찬하면 가정이 회복되지만 그 반대면 가정은 지옥이 됩니다. 혹 칭찬을 잃어버린 가정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십시오. 치유상담의 대가 정태기 교수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초등학교 4학년 추석 다음 날 열린 운동회에서 어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달리기 꼴찌를 했답니다. 화가 난 어머니가 퍼부었습니다. "꼴등하는 새끼는 내 새끼가 아니니까 나가서 죽어버려!" 아들의 가슴에 어머니의 말이 비수가 되어 꽂혔습니다. 정말로 죽어버리려고 한밤중에 들판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심한 히스테리 신경증에 빠졌습니다. 발작적인 분노가 터질 때마다 어머니에게 온갖 화풀이를 해댔습니다. 다행히 좋은 스승을 만나 고질적인 정서적 감옥에서 벗어나 치유상담가로 성장했습니다. 비난, 학대, 저주를 칭찬과 격려의 말로 바꿔갑시다.
2. 온 몸으로 자주 안아줍시다
신비 중의 신비가 남자와 여자가 타인으로 만나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갈비뼈보다 가까운 사이가 세상에 어디 또 있나요? 참 좋다고, 반갑다고 찬탄하던 아담이 하와에게 한 일은 뜨거운 포옹이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따듯한 포옹을 유지하는 부부는 세상이 아무리 추워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해리 홀트와 버다 홀트 부부(Harry Holt, 1905-1964 & Bertha Holt, 1904-2000)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1955년에 전쟁고아 8명을 입양함으로서 지금의 ‘홀트아동복지회’의 초석을 놓은 분입니다. 이 복지회가 벌이는 캠페인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아이들은 사랑받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초창기 이들이 만난 대다수의 아이들은 환자였습니다. 고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은 병원으로 보내고, 가망이 없는 아이들은 직접 데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의 다수가 사망한 데 반해 직접 데리고 산 아이들은 오히려 건강해지더라는 겁니다. 그들이 해 준 일은 고작 껴안아 주는 것뿐이었습니다. 살갗으로 흘러간 사랑이 아이들을 살린 것입니다. 사랑 어린 접촉, 포옹은 곧 생명입니다.
3. 함께 고향여행을 해봅시다
아담과 하와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모든 것을 나누다가 엄청난 상처를 주고받는 부부와 가족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족끼리 터놓고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정말 배우자를 이해하는 노력을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여행을 해보십시오!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여행을 할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 의미 있는 여행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의 고향 다녀오기’를 해보는 겁니다. 고향은 그 사람의 근본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고향이 같은 곳입니까? 아주 가까운 곳입니까? 태어난 곳에서 지금껏 살고 있습니까? 아무렴 어떻습니까. 부부가, 할 수 있으면, 자녀들까지 함께 자랐던 곳을 걸어보십시오. 기억과 추억을 나눠보십시오. 색다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다시 연합하여 한 몸으로 살아갑시다. 생각보다 사람의 한 평생은 짧디짧습니다.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은 먼지가 되고 흙이 되어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연연할 것도 미련을 둘 것도 매일 것도 없습니다. 어찌 보면 허무하기 짝이 없는 인생길에 마지막까지 동행할 사람은 가족입니다. 그중에서도 천국열차에 오르는 인생의 종점까지 함께 해야 할 사람은 부부입니다. 이 한 주간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첫 가정, 첫 사랑을 회복하는 온 교우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