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단기선교 서기 보고 - 조상미 권사
태국 단기선교팀은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일찍 인천 공항에 도착했지만 비행기가 세 시간 연착되어 3일 오후8시 30분에 출발, 태국 현지 시간으로 4일 0시 30분에 방콕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컨비니언 리조트에 짐을 풀고 새벽 4시경 팀원들은 잠자리에 들었고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 오세관 선교사님의 주사역지인 방콕 감리교 신학교를 방문했습니다.먼저 찬양과 통성 기도로 예배를 올려 드리고 오세관,이병숙 선교사님 부부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시간이라는 중력을 꿋꿋이 견뎌내신 두 분은 그동안 겪었을 희노애락을 잔잔한 미소에 소박하게 담고 계셨습니다.두 분을 축복하며 그 세월의 무게가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신학교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김현일,이영규 선교사님 부부가 사역하시는 차청사오 감리교회였습니다.김현일 선교사님은 24세에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고 몇 년의 훈련을 거친 후 2년여 전에 차청사오 감리교회로 오게 되셨다고 합니다.1층은 한국어 학당으로 부부 선교사님이 한국어를 가르치고 2층은 교회로 감리교 신학교를 졸업할 현지 신학생이 목회하게 되며 곧 문을 연다고 하셨습니다.팀원들은 두 분 선교사님과 교회에 영혼들을 붙여 달라고 간절히 중보기도하였습니다.오후에는 라용에 도착해 과일 농장을 견학하고 황금빛 노을 머금은 해변에서 바닷 바람 느끼며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오후 7시 라용시티호텔에 도착하여 마1:1-6말씀으로 묵상 나눔과 중보기도를 올려드렸고 하나님의 마음이 뜨겁게 부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5일 오전 6시 박준수 형제의 지도로 12층 호텔 구석에서 침묵의 체조를 하고 이어진 말씀 묵상 나눔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촌부리의 시랏차 동물원을 견학 한 후 오후 5시 30분 야간버스를 타고 6일 오전 5시에 태국.미얀마 국경에 위치한 메싸리앙에 도착합니다.버스 안이 무척 추워서 애을 먹었지만 팀원들은 그 모든 것을 유머로 넘길 줄 아는 넓은 마음으로 이겨냈습니다.버스에서 내려 꼬불꼬불한 비포장 도로를 픽업 트럭을 타고 두 시간 이동 후 배로 한 시간 이동하여 드디어 카렌족 이수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배를 타고 마을로 들어갈 때 요란한 엔진 소리만 들리고 팀원들은 한결같이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그토록 아름다운 이수타 마을의 산하를 바라보며 팀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느라 말을 잃고 있었을까요.그때 팀원들에게 주님은 웅변처럼 말씀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수타 마을에는 천여명 가량의 아이들이 있다는 선교사님의 말씀대로 많은 어린이들이 모여들었고 팀원들은 부채춤과 전통 결혼식 시연과 사역 물품을 나눠 주었습니다.헐벗은 그들을 보며 애틋한 마음으로 건네는 미소에 그들은 수줍음 한가득 담은 미소로 답해주었습니다. 물품을 더 많이 전달하지 못한 허허로움을 안은 채 카렌족의 또 다른 마을인 므에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픽업 트럭을 타고 5시간여를 이동해 오후 6시 므에브 마을에 도착해 예배를 드렸습니다.카렌족 독립이 잘 이루어지도록,충청연회 남선교회가 헌금하여 건설 중인 교회가 순적하게 지어지도록,단기 선교팀 사역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도록 통성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손전등을 켜고 둘러 앉아 사역 피드백을 나누고 선교사님께서 카렌족에 대한 말씀도 들려 주셨습니다.다음 날 7일 오전 6시 30분 기상하여 체조 및 식사를 마치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풍선,타투,스냅 사진등을 찍어주고 준비한 사역을 하였습니다.고사리손으로 팀원들이 짐을 날라준 어린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므에브를 출발해 5시간 만인 오후 5시 30분 치앙마이에 도착했습니다.여장을 풀고 식사를 마친 후 사역 피드백 시간을 가졌습니다.
8일 치앙마이 현지 문화체험을 한 후 부광감리교회 성도들이 봉헌해 1999년 세워진 치앙마이 감리교회를 방문하여 현지인 목사 부부가 운영하는 유아원과 유치원 아이들을 만나고 치앙마이 감리교회 재단 본부도 둘러 보았습니다.재단을 통해 한국교회 성도들과 연결하여 가난한 현지 어린이 300명을 매달 500바트,한화로 20,000원을 5~10년 간 도와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드디어 귀국길에 오른 팀원들은 치앙마이에서 방콕행 비행기가 연착된다는 소식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기도하였고 성도님들의 뜨거운 중보기도 덕분에 방콕에서 오후 11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고 9일 오전 6시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선교는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라는 말씀처럼 팀원들은 일,가족에 대한 염려와 근심을 내려놓고 오롯이 주님께 집중하였습니다.동역 훈련을 통해 마음을 넓혀 주셨고 예루살렘 원시교회의 교제,섬김과 연합이 진정으로 어떤 마음인지,어떻게 가능한지 생생하게 깨닫게 하셨습니다.오직 하나님의 영의 감동되어 하나되게 하심에 따라 연합된 자들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친밀감을 경험케 하셨습니다.재정 훈련에 승리한 팀원들의 승리의 소식도 있었습니다.개인적으로 선교에 대해 갖고 있던 낭만을 걷어네는 시간이었습니다.선교는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팀원들 모두는 이 단기 선교를 통해 주신 소명이 무엇인지 조용히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자리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중보해 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팀원들의 마음을 담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