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릴레이
하나님이 보내셨구나
김우종 | 2022-1205 | 2022-12-05
창31:36-42
36. 야곱이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내 뒤를 급히 추격하나이까
37. 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보셨으니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었나이까 여기 내 형제와 외삼촌의 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
38. 내가 이 이십 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 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39.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외삼촌이 그것을 내 손에서 찾았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40.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이십 년 동안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외삼촌의 양 떼를 위하여 육 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으며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1. 말씀의 현장
이제 야곱이 반격할 차례. 야곱은 참아왔던 울분을 터뜨린다. “제가 당신께 무슨 죄를 죄라도 지었습니까? 잘못했습니까? 왜 이렇게 괴롭게 하십니까? 여길 샅샅이 뒤지셨는데, 뭐 하나라도 찾아내셨습니까? 무슨 증거가 있습니까? 여기 우리 일행과 장인어른의 일행이 배심원이 되어 가려주면 되겠네요! 저, 아버님을 위해 이십 년을 일했습니다. 그동안 암양과 암염소가 유산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극진히 돌보았으니까요. 그 많은 아버님의 숫양 중 한 마리라도 잡아먹은 적이 없습니다. 들짐승에게 당한 가축은 제 소유로 변상했습니다. 사실 장인어른께 서 제 잘못인지 아닌지 가리지도 않고 물어내게 하셨지요. 저 아무 변명 안 했습니다. 푹푹 찌는 날에나, 지독한 추위에도 밖에서 늘 일했고, 잠도 못 자고 밤 샌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아버님의 두 딸을 얻기 위해 십사 년을 일했고, 가축을 얻기 위해 육 년을 더 일했습니다. 마치 종처럼! 그런데도 아버님은 제 품삯을 열 번이나 속여 셈했습니다. 제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의 두려우신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시지 않았다면, 장인어른은 저를 빈손으로 내보내셨을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를 보시고, 제가 얼마나 수고했는지 아시고, 지난 밤 이미 판결을 내리셨습니다.” 야곱의 반격에 라반이 쉽게 대꾸하지 못한다. 다른 일행들은 숨죽이고 그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2. 나의 반응
라반은 모른다, 아랫사람의 설움을. 그런 고생 안 해봤으니까. 누군가의 딸을 얻기 위해 종살이해보지 않았고, 야곱처럼 더위에도 추위에도 양 무리를 지킨 적 없다. 많은 하인을 두고 왜 그런 일을 자처했겠는가. 억울한 일을 몇 차례 겪으면서 알게 됐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신다. 주변에 내 억울함을 알아주는 이가 꼭 있다. 기다렸다는 듯 찾아와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하나님의 천사. 도와 달라, 나 좀 알아 달라 하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그냥 생각이 났다고, 웬일인지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대답들을 한다. 아, 하나님이 보내셨구나.
3. 아버지의 마음
나도 너를 보낸다. 가서 함께하고 알아주어라. 아픈 데 있다면 싸매 주고, 부족한 것 있으면 채워 주고, 가려운 곳 있다면 긁어 주어라.
4. 주님과 동행하기
사랑하는 아버지, 제게 보내신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그들을 통해 하신 일을 기억합니다. 제가 받은 그 기억대로 저도 오늘 행하겠습니다. 나를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