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통독 캠프를 한다고 했을 때 걱정과 설렘이 교차되었다. 갓 올라온 1학년들과 새 친구들이 잘 따라 올 수 있을까? 기존에 묵상으로 단련된 친구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이다. 우리 아동부는 여호수아 군대 같다. 묵상을 훈련하고 성령 충만한 예배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엇을 하든지 준비부터 남다르다. 교사인 나도 따라 붙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특새부터 우리에게 캠프 전야제이다. 기쁨의 축제이다. 그런데 이 축제에 불청객이 들이 닥쳤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떠들썩해지자 오겠다고 한 친구들이 취소하고 새 친구들이 무응답이다. 캠프 당일 아침까지 연락이 안 되다가 시작 직전에 2명이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할렐루야!! 성령님께서 이 캠프를 주목하고 있구나! 기뻤다. 앵무새처럼 따라 읽는 아이들, 참새 떼처럼 조잘거리는 아이들, 말씀이 살아서 시냇물처럼 졸졸 흘러간다. 말씀을 읊조리는 해맑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천국을 본다. 마태복음, 사도행전을 이미 묵상으로 다져졌기에 이 통독은 또 다른 추억이 되고 상상의 여행이 되고 삶의 밑거름이 되어 마음 밭에 생각 속에 깊이 뿌리 내렸을 것이다. 아동부의 캠프는 특별하지 않다. 매주 예배가 늘 축제이며 똑같기 때문이다. 강력한 메시지가 아이들의 영•혼•육을 다듬고 변화시킬 것임이 확실했다.
사도행전 끝자락을 지날 때 호흡의 속도가 늦춰지기 시작한다. 힘없는 목소리, 쉰 목소리가 들린다. 소리는 잦아들지만 나에게 색다른 은혜가 임한다. 바울과 함께 하던 그 여정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 아마 많은 친구들도 감격스러웠을 것이다. 곳곳에서 환호성이 들린다. 말씀 통독을 마무리한 친구들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주며 격려하고 축복해 주었다. 참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오순절 다락방에 성령이 임한 것처럼 아동부에도 성령의 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부모님과 함께 부둥켜안고 울며 서로를 중보 하는 모습을 보며 치유가 일어나고 소생함을 느꼈다. 말씀통독 캠프에 참석한 아이들 모두가 신앙의 근육이 붙었을 것이다. 믿음이 한 뼘씩 자라고 말씀이 내면화 되어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고 준비한 것보다 더 크고 아름답게 역사하신 하나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