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릴레이
속도를 늦추라.
차현해 | 2023-03-14
마27:1~10
1. 새벽에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함께 의논하고
2. 결박하여 끌고 가서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라
3. 그 때에 예수를 판 유다가 그의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그 은 삼십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
4. 이르되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
5.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6. 대제사장들이 그 은을 거두며 이르되 이것은 핏값이라 성전고에 넣어 둠이 옳지 않다 하고
7. 의논한 후 이것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를 삼았으니
8. 그러므로 오늘날까지 그 밭을 피밭이라 일컫느니라
9.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나니 일렀으되 그들이 그 가격 매겨진 자 곧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가격 매긴 자의 가격 곧 은 삼십을 가지고
10. 토기장이의 밭 값으로 주었으니 이는 주께서 내게 명하신 바와 같으니라 하였더라
○말씀의 현장
새벽이 되어서 모든 대제사장과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서 예수를 죽일 모의를 마무리 짓는다. 그들은 예수를 결박해서 총독 빌라도에게 끌고 간다. 예수를 배반한 유다는, 그분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을 알게 된다. 양심의 가책을 이길 수 없었던 그는, 은화 30개를 대제사장들에게 들려주며 말한다. “내가 죄를 지었소. 내가 죄 없는 사람을 배반했소.” “우리가 알 바 아니다. 그것은 너의 문제다!” 유다는 은화를 성전 안에 던지고 떠난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목을 매어 죽는다. 대제사장들이 은화를 집어 들었으나,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살인의 대가로 받은 이 돈을 성전에 헌금으로 바치는 것은 옳지 않소.” 그들은 그 돈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내의 묘지로 쓰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그 밭에 ‘살인의 밭’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불리고 있다. 그리하여 예레미야의 말이 현실이 되었다. “그들이 은화 서른 개, 이스라엘 자손이 값을 매긴 이의 몸값을 받아서 그것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샀다.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하나님의 지시에 정확히 따랐던 것이다.”
○나의 반응
잠도 자지 않고 새벽에 사람을 죽일 모의를 하는 사람들. 그렇게까지 그 일을 서둘러서 결정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 느긋하게, 낮에, 그때도 결정하지 못하겠거든 하룻밤 더 자고, 다음날에 결정하면 안됐나? 그랬더라면 결정이 달라졌으려나? 지금까지 기다리는 훈련을 잘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훈련의 양이 아직도 부족한가보다. 더 기다리게 하신다. 내 힘을 빼게 하신다. 너무 느긋하다 못해 느리다고 생각하는데, 속도를 더 늦추라고 하시는 것 같다. 그 뜻에 따르고 싶다.
○아버지의 마음
사랑하는 딸아, 다 비우기를 두려워하지 말거라. 불편해하지 말거라. 비워진 그 자리를 나로 채우마. 나 하나만으로 충분하다는 너의 고백을 들으련다. 나로 인해 만족하리라. 배부르리다. 즐거워하리라.
○동행하기
네 아버지.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흩어지고 사라지는 것에서 시선을 주님께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