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릴레이
바울의 탄식, 나의 탄식
조상미 | 2023-07-21
로마서 7:21~25
21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22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23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24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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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씀의 현장
내 안에 존재하는 두 가지 양상을 발견하였습니다. 두 마음, 두 얼굴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할까요? 하나는 속사람이라 표현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는 내 모습입니다. 그러나 완전 반대의 모습을 띤 또 다른 내가 존재합니다. 죄의 법이 나를 사로잡습니다. 참으로 이중적입니다. 두 자아의 처절하고 팽팽한 갈등으로 인해 나는 비참함에 떨어지곤 합니다. 때로는 비참함에서 결코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아 괴롭습니다. 구원의 복음으로 새롭게 태어난 감격과 감사가 내 안에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중적인 모습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런 내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2. 나의 반응
말씀 한 구절이 떠오른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왜 이 말씀이 떠오른 건가? 구원 받았다면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것이니, 이에서 더할 확증, 낙인이 또 어디 있을까? 옛 모습은 사라져야 마땅하다. 그런데 현실은 아니다. 이 낭패감를 어쩔 것인가! 바울도 그게 아닌 자신을 바라보며 절망에 몸부림치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이 모든 걸 다 해 주지 않으신다. 내가 지키고 가꾸어야 할 마음, 영역이 있다고 하신다. 생각해 보면, 참 오묘하다.
사람이 얼마나 변하기 어려운지 안다. 죽음의 타는 듯한 냄새를 맡아보고 나서도 변하지 않는 견고한 진이 있는 걸 본다. 바울의 탄식이 나의 탄식이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3. 아버지의 마음
사랑하는 딸아~ 너의 탄식을 내가 듣는다. 돌이키고자 하는 마음도 내가 안다. 무거운 짐이로구나. 내려놓아라. 그래야 산다. 마음을 지켜야 해. 네가 해야 해.
4. 주님과 동행하기
제가 해야 할 영역이 분명히 있겠지요! 남 탓, 하나님 탓 하지 말아야 하고요. 엎드립니다. 회개의 영을 부으소서. 절망의 나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말씀이 제 곁에 계시니까요. 보혜사께서 계시니까요. 오늘도 의지합니다. 의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