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때에 QT라는 이름으로 말씀묵상을 줄곧 해왔으나 출산과 육아라는 핑계로 말씀묵상의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해서 집중해서 말씀 묵상을 하라고 말씀 하셨는데 제게 정해진 시간은 아이들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 정리를 하고나면 빠르면 10시, 늦으면 1시였습니다. 하루를 말씀과 함께 시작한다는 의미로 묵상을 했던 저에게 늦은 말씀묵상은 의미 없게 느껴져 말씀묵상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씀묵상을 사모하는 마음은 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말씀묵상 이벤트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7주 동안이라도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묵상을 시작했습니다. 묵상 마감시간이 오전 9시였기에 처음에는 전날 유치부 아이 샤우팅을 시킬 겸 묵상 본문을 읽고, 그것을 토대로 아이를 재우면서 나의 반응과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며 침대에 누운 채 묵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묵상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해야 할 일을 대충 해치우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 틈틈이 본문 묵상을 읽고 그것을 되뇌고 그것을 통해 정해진 장소에서 진심을 다해 묵상했습니다.
룻기 묵상을 통해 룻과 나오미의 삶을 선한 길로 인도하셨 듯 제 삶도 선하게 인도하신 주님을 느끼며 참 감사를 느꼈습니다.
갈라디아서 묵상을 하면서,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여전히 행위에만 메여 있고, 행위가 완전치 않기에 늘 자책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부족한 것은 완전하지 않은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었음을 느꼈습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해주시고, 종이 아닌 자녀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참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작은 사랑도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묵상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마음은 늘 나와 함께해서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묵상을 대충 해치워야하는 일 정도로 생각할 때도 제가 묵상의 자리에 머무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나의 연약한 모습을 자책하면 늘 괜찮다고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7주 동안 힘들었습니다. 쉬고 싶은 저녁시간 5살 아이 샤우팅 시키고 저도 말씀묵상해야 하는 이벤트가 끝나는 지금 너무 홀가분합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제가 말씀묵상의 자리에 나아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시니 앞으로도 계속 말씀묵상의 자리에 나아가기를 힘쓰려고 합니다. 늘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하는 저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