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릴레이
그때 나로 돌아가고 싶다
권곡5셀 서경미 | 2022-11-10
창28:18-22
18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9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20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말씀의 현장]
야곱이 간밤에 꾸었던 꿈은 여느 꿈이 아니다. 천사들의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과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을 뵈온 것, 그 분의 말씀을 들은 모든 것들은 야곱의 전 존재를 뒤흔들어 놓았다. 야곱은 베게 삼은 돌을 기둥으로 삼고 기름 부으며 벧엘이라 부른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계셔서 자신이 평안하게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면 십분의 일을 드리겠다고 서원한다.
[나의 반응]
내가 이런 꿈을 꾸게 된다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야곱은 꿈을 꿈이라고 느끼지 않고 하나님이 실제로 임재하셨다고 믿고 행동한다. 사기꾼 야곱이지만 단순한 야곱이 좋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은 있어 보인다. 하나님께 '아버지 집으로 평안히 돌아가게 된다면' 이라는 말과 함께 서원예물을 드리겠다고 한다. 야곱의 이 감정에 나도 깊은 공감이 간다.
나도 사람을 단순하게 믿고 좋아했다. 좋으면 그냥 이유없이 좋아한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지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사라진다. 많은 일들을 겪으며 그런데 상대방은 나와 같지 않다는 걸 나중에 깨닫는다. 오해로 인해 퍼부음을 당하던 그 일이 생각나면 함께 반격하지 못했던 내가 용서가 안된다. 그 친구도 밉지만 왜 바보처럼 당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내가 더 싫다. 늘 용서한다고 입술로 고백기도를 드리지만 가끔 떠오른다. 사회나 교회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거리를 두게 되고, 이 사람의 말은 진짜일까? 하며 복잡해져 버린 나를 자주 보게 된다. 단순하게 헌신하고 사람을 좋아했던 나로 돌아가고 싶다.
[아버지의 마음]
사랑하는 딸아, 당황해하고 있던 그날에도 난 너를 꼭 붙들고 있었다. 왜 네가 반격하지 않았는지 나는 알고 있다. 나를 밖으로 밀치지 않아서 고맙구나. 네가 참고 있었던 이유도 알고 있다. 마음을 풀어라. 넌 더 중요한 것을 잃지 않은 것이다. 잘했다. 그리고 사랑하는데 마음을 다 써도 좋은 것이다. 손해보면 어떠냐? 속으면 좀 어떠냐?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주님과 동행하기]
그렇지요? 아버지! 아버지가 믿지 않는 제게 오신 것부터 손해셨지요. 의심하고 배신할 걸 아시면서도 저를 위해 오신거죠. 그렇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은혜로 충만해지지 않고서는 제게서 사랑이 나갈 수 없음을 너무 잘 알겠어요. 단순하게 말씀을 믿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도록 오늘도 새 마음으로 채워주세요. 새 은혜를 부어주세요.